"책임 피하지 않겠다" 국힘 현수막에 "제작비 아깝다"

11일 강원 춘천 도로변에 게시된 국민의힘 현수막, 아래에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진보당 현수막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박정민 기자

권성동 의원 등 핵심 친윤계 인사들의 지역구가 있는 강원도에서 연일 야권과 대학가의 비판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11일 "현재 강원도 전역에는 국민의힘이 내건 '책임을 피하지 않고 혼란을 막겠다'는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다. 현수막 제작비가 아깝다. 차라리 당을 해체하는 것이 낫겠다"고 지적했다.

지난 비상계엄 해제 찬성 표결 때 국민의힘 강원 의원 중 박정하 의원만이 찬성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모두 헌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고 내란 공범임을 자처했다는 의견이다.

"민심이 이반된 지금도 눈치 없이 윤석열 방탄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다. 이렇게 계속 국민의 뜻을 거스르며 헌법기관의 책무를 방기한다면 민중의힘은 국민의힘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교대 학생들이 11일 시국선언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 규탄과 탄핵을 촉구했다. 박정민 기자

권성동 강릉지역구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자 이날 진보당 강원도당은 "경거망동 말고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표결에 동참하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민들과 강원도민이 국민의 힘과 권성동 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탄핵과 내란 공범 국민의 힘 해체이다. 질서 있는 퇴진은 없다. 탄핵만이 지금의 혼란을 책임지는 길"이라며 권 의원의 입장을 요구했다.

춘천교대 학생들도 예비교사로서 미래 세대를 위한 시국선언을 열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수호할 의무를 가진 대통령이 비상계엄으로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다. 현재 우리는 민주주의가 공허한 말로 변한 현실에 직면해있다"라며 "민주주의를 짓밟은 대통령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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