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에 자신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법과 언론, 정치 분야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날카로운 지성을 가진 그녀는 미국을 대표하고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에 최고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길포일은 캘리포니아주 검사 출신으로 폭스뉴스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개빈 뉴섬 현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이혼 후 2020년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약혼했다.
길포일은 지난 2018년부터 트럼프 당선자를 위해 일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펼쳤다. 대선 승리 당일에는 '트럼프 패밀리'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사실상 가족으로 대우 받았다.
길포일은 지명 발표 이후 자신의 SNS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그리스 대사 지명을 수락하게 돼 영광"이라며 "대사로서 트럼프 의제를 이행하고 그리스 동맹국을 지원하며,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직책에 자신의 인척들을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큰딸 이방카의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에, 지난 1일 작은딸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를 중동·아랍 문제를 담당할 고문에 지명했다.
CBS는 "트럼프는 개인적 관계를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을 주요 직책에 지명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기 정부 때에도 이방카 부부를 백악관에서 근무하게 하는 등 '족벌주의' 인사로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