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反轉)은 없었다. '택견 최고수', '천하택견명인' 등 택견 종목의 최고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박진영(22·마산합포클럽)이 또 다시 '천하택견명인(제25회)' 타이틀을 방어했다.
전국체전 정식 종목인 택견은 6체급(도·개·걸·윷·모·막)으로 구분해 경기를 펼치는데, 2개 대회만은 체급 구분 없이 '통합전'을 벌여 최고수를 가린다. 2개의 체급 통합 대회는 '택견 최고수전'과 '천하택견명인전'으로, '최고수전'은 상반기에 '명인전'은 하반기에 각각 열린다.
'윷' 체급(-83kg)인 박진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택견 최고수전'에서 우승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천하택견명인'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그는 '택견 최고수', '천하택견명인'에 모두 등극하는 이른바 택견 종목의 '그랜드슬램'을 2년 연속 달성했다. 2년에 걸쳐 6체급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오른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진영은 8강전에서 강민국(18·강호동택견전수관)을 2 대 0(세트 스코어)으로 이겼다. 4강전에서도 강대한(18·강호동택견전수관)을 2대 0으로 제압한 후 5판 3승제로 열린 결승전에서 허인호(28·여주택견스포츠클럽)를 3대 0으로 꺾는 등 모든 경기에서 압도적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회를 포함, 올해 28전 24승 4무의 전적을 자랑한다. 택견회 관계자는 "(박진영은) 복싱으로 따지면 8체급을 석권한 매니 파퀴아오처럼 적수가 없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워낙 기량이 출중해 당분간 그를 꺾는 선수가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진영은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 최고수, 명인 등의 타이틀을 지켜 내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지난 10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윷·모' 체급(+57kg) 2위를 차지한 이보현(23·용인클럽)이 새로운 여자 택견 명인으로 등극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0 대 2로 몰렸으나, 3회전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며 3대 2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번 천하택견명인 대회는 지난 7일 성남시 오리 초등학교 특설경기장에서 개최됐다. 대한택견회가 주최·주관 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