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로 예상되는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두고 집회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간식 주문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미교포들도 모금을 통해 푸드트럭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재미교포 커뮤니티 미씨(Missy)USA 게시판을 보면 "'[간식차보내기]어묵차량 4대 계약했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돼 이 같은 소식을 알리고 있다.
게시물 등에 따르면 어묵꼬치 3천 개씩 총 1만 2천 개를 실은 어묵트럭 4대가 오는 14일 국회 주변에 배치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시위 참가자들에게 어묵과 따뜻한 국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총 1800만 원이 드는 비용은 미씨USA에서 활동하는 재외국민 등 모금액으로 조성됐으며, 트럭엔 미씨USA 문구가 표시된다고 한다.
게시자는 "몸은 해외각지에 있어도 마음만은 시위대분들과 같이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렇게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 게시물은 함께 참여하는 회원들과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게시자는 "이번주 토요일 같이 민중의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게 되면 좋겠지만 혹여나 장기전이 될 경우, 다음주, 그다음주 간식차도 같이 준비해 보자"고도 독려했다.
해당 계약을 맺은 푸드트럭 운영자는 CBS노컷뉴스에 "계약 사실이 맞다"면서 "정확한 장소는 당일 오전 현장 상황을 보고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금 행사는 미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사는 헬렌 정(Helen Jung) 씨가 미씨USA 회원들과 함께 지난 9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고펀드미'를 통해 조성, 모금 시작 4시간 만에 253명이 기부하는 등 화제가 됐던 것으로 또 다른 재미교포 커뮤니티 'NY컬처비트'는 소개했다.
정씨는 '윤석열 탄핵 시위대를 위한 간식차 보내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을 "미국에 산 시간이 한국에서 산 시간보다 많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라고 소개한 뒤, "한국 사정, 한국 정치 크게 관심 없이 그저 내 가족과 오늘 하루를 무탈하게 보내는 것이 최고다 생각하고 살았다.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발표되기 전까지는"이라고 했다.
이어 "일제시대(강점기)부터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세워놓은 이 나라를 권력을 가진 바보의 손에 하루아침에 끝도 없이 추락하는 한국 국격, 한국경제를 보고 있자니 참을 수 없는 울화가 치밀어 올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추운 겨울,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고자 거리로 나선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을 위해 제가 여기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이 모금을 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은 윤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오는 12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14일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이다. 이에 탄핵 촉구 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SNS(소셜미디어)에는 커피와 핫팩 등을 선결제했다는 다수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