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정문으로 올라가는 길 담벼락에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화환이 11일 오전부터 길게 늘어섰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화환들이다. 화환에 적힌 문구들에 비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준비한 걸로 보인다.
화환에는 '계엄령은 대통령 고유 권한' '내란죄는 정작 민주당 패거리' 등 윤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옹호하는 문구들로 가득하다.
다만 응원 문구는 가득하지만 누가 보냈는지는 화환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보낸 사람들의 신원조차 공개하지 못하는 꼴이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상 계엄에 가담한 주요 인사들은 줄줄이 수사기관에 소환되고 일부는 구속·체포되는 등 내란 사태 수사에 갈수록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수사기관은 윤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의 수괴이자 모든 의사결정의 정점으로 보고 고삐를 죄고 있다.
전날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12·3 내란 사태 당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해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다. 비상 계엄 계획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에 미리 인지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곽 사령관의 증언은 결국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철저한 계획 아래 사전에 치밀히 준비했고, 내란 실행 과정에서는 구체적이고도 직접적인 지시로 개입했다며 사실상 내란의 수괴임이 명백해졌다는 의견이 대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