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청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소년이 온다' 시민 낭독회을 개최했다.
11일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청은 지난 10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인문학당에서 '광주 동구, 80년 오월의 소년을 만나다'를 주제로 시민 낭독회가 진행했다.
이날 낭독회는 시민과 독서공동체 등 40여 명의 참여자들은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를 소리 내어 읽으며 주인공 '동호'를 비롯해 5·18 당시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감정을 공유했다. 낭독자들은 이와 함께 한강 작가가 말한 삶과 죽음, 폭력과 사랑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참여자들은 광주는 물론 서울, 전남 순천, 화순 등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이들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낭독하며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낭독회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다시 한번 기념하고, 스웨덴에서 열린 '제124회 노벨문학상 시상식'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특히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함께 낭독하며 비극적인 사건 속 인간의 존재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낭독회는 연극인 지정남 씨의 사회로 시작했다. 출판사 창비에서 이번 낭독회를 위해 보내준 영상 상영과 함께 한강 작가의 강연 영상 상영, 시민 낭독자 27명의 낭독, 꽃님이 이현미 가수의 '오월과 한강의 노래'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함께 한 시민들은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의 문장들을 진심을 담아 낭독하고 5·18에 얽힌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순천에서 참여한 안종빈 씨는 "동구에서 개최하는 낭독회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접수를 했다"면서 "나와 우리의 소년의 시간은 지금, 여기에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낭독회를 계기로, '소년이 온다' 소설을 다시 한 번 정독하게 됐다"면서 "소년의 아픔과 그리움, 양심에 대한 고통 등 모든 것들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하며, 종결되지 않는 애도의 마음으로 타인의 고통에 응답할 수 있는 인문의 정신을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