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3 내란 사태의 수습책으로 소위 '질서 있는 퇴진' 안을 내놨지만, 의원들 반대에 부딪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 내부의 '하야 불가' 기류가 알려지면서 한 대표가 내놓은 방안 자체가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친윤'(親尹)계는 곧 선출할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동훈 쫓아내기'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 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내년 2~3월 윤석열 대통령 하야' 방안을 의원들에게 설득했지만, 난상 토론만 벌이고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특히 '질서 있는 퇴진'의 가장 중요한 전제가 '윤 대통령 직무 배제' 및 '자진 하야 약속'인데, 현실적으로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게 맹점으로 꼽혔다.
일부에서 대통령에게 문서로 이를 약속받아오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 또한 대통령의 헌법상 권리보다 우선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무의미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실 또한 '하야는 받아들일 수 없고 탄핵 심판을 받겠다'는 기류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은 더욱 힘을 잃게 됐다.
특히 한 대표는 '탄핵안 무산' 직후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며 정국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했지만, 맹점 등 문제가 드러나면서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는 이를 계기로 '한동훈 체제 붕괴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 대표만 쫓아내면 8표 이상의 이탈표는 나올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4명이 동시 사퇴하면 현 지도부가 해체된다는 점을 이용, '친한'(親韓)계 최고위원들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 대표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과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국민의힘 대표였을 때 징계를 받아 '당원권 정지' 상태가 된 적이 있다.
일단 한 대표를 끌어내리면 자동으로 서열 2위인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으며 당권을 쥐게 된다. 12일 원내대표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친윤계를 선출해 당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권성동(5선·강원 강릉), 김태호(4선·경남 양산을) 의원 간 양자대결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