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10개월 만에 일반인에게도 정식 출시
오픈AI가 소라를 정식 출시했다. 지난 2월 첫 공개 후 10개월 만이다. 소라는 글로 명령어(프롬프트)를 넣으면 동영상을 생성해주는 AI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서울숲에 있는 판다'를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판다의 종류와 주변 도시의 상태에 대한 지침을 보완하고 수십 초 이내에 비디오를 생성하는 식이다. 생성되는 동영상의 길이는 최대 20초다. 오픈 AI는 지난 2월 공개한 후 지금까지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치며 문제점을 보완해왔다.
소라는 글(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와 동영상을 프롬프트로 활용해 짧은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리컷(Recut): 생성된 영상을 자르는 기능 △리믹스(Remix): 영상을 수정해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하는 기능 △블렌드(Blend): 여러 영상을 섞어 하나로 통합하는 기능 △루프(Loop): 특정 구간을 반복 재생하는 기능 등이 있다. 기존 동영상을 확장하거나 빠진 프레임을 채우는 '스토리보드' 기능도 제공한다,
오픈AI는 '챗GPT 플러스', '챗GPT 프로' 이용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누구나 소라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 20달러를 지불하는 '챗GPT 플러스' 이용자들은 매월 50개(480p 또는 그 이하 해상도), 월 200달러인 '챗GPT 프로' 구독자들은 매월 500개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챗GPT 팀, 엔터프라이즈, 에듀 계정에선 소라를 쓸 수 없다. 유럽과 영국 등 일부 국가도 제외됐다. 이들 지역에서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위기·딥페이크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
본격적인 동영상 생성 AI 시대가 열리면서 영상 관련 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기업에선 10만명 이상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컨설팅업체 CVL 이코노믹스는 지난 1월 미국 영화, TV, 애니메이션 산업 종사자의 21%에 해당하는 11만8500명의 일자리가 2026년까지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사라질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았다.
실제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 실제 소니픽처스는 영화 제작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코카콜라의 경우 최근 홀리데이 캠페인과 같은 광고를 AI로 제작했다.
딥페이크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로 유명인들의 얼굴을 합성해 정교한 가짜 영상을 만드는 것이 점점 더 쉬워져서다. 이에 오픈AI는 레드팀(AI 안전성을 검증하는 팀)을 만들어 딥페이크를 방지하기 위해 나섰다. 성적인 가짜 영상을 만들게 하거나 아티스트를 모방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등의 요구는 지시문 단계에서 거부한다.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도 만들 수 없다.
또 소라로 생성된 모든 동영상에 'AI 제작'임을 알 수 있는 워터마크를 넣어 AI가 생성한 콘텐츠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소라는 당분간 18세 미만 사용도 허용하지 않는다. 13세 미만에게 제공하지 않은 챗GPT보다 연령제한을 더 엄격하게 뒀다. 로한 사하이 오픈AI 소라 제품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같은 주요 정치인이나 공적 인물은 생성이 차단된다"며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10일 오후 10시 기준) 소라를 이용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해 챗GPT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해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소라에 대한 관심과 인기에 비례해 트래픽 과부하가 걸리면서 소라 계정 생성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