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만세운동 성지' 횡성, 2024년 "윤석열 탄핵" 봉기

횡성만세운동 재현 장면. 횡성군 제공

1919년 4월 1일 일제강점기 강원도 최초, 최대 항일 만세운동이 일어난 강원 횡성군에서 105년 만에 다시 '봉기'가 시작됐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진보진영 등이 참여하는 횡성촛불행동은 11일 오후 6시 횡성삼일공원 평화의 소녀상 일원에서 '2차 계엄저지, 윤석열 탄핵 촉구' 제1차 횡성주민결의대회를 연다.

횡성촛불행동은 호소문과 결의문을 통해 "윤석열의 계엄선포는 내용과 절차 모든 면에서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내란 범죄에 해당한다. 윤석열은 내란을 실행한 범죄자이며 더 이상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며 대통령직 박탈을 촉구했다.
 
"대통령의 권한을 합법적으로 합헌적으로 그리고 정상적으로 중지시키는 방법은 '탄핵'외에 없다. 헌법이나 법률에 근거가 없는데, 총리가 군통수권을 수행하고 인사권을 수행할 수는 없다. 국민이 위임한 것도 아닌데 여당의 대표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리해서도 안 된다. 혼란을 막는 가장 질서있는 방법이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횡성촛불행동 제공

국민의힘 유상범 지역구 의원의 태도 변화도 요구했다.
 
"국회의원은 시민의 대표자이다. 헌법의 가치와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70% 이상이 윤석열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과 국민의 대표자에게 총부리를 겨눈 내란 수괴 윤석열을 보호하여 내란의 동조자가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달라"며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강원도 최대 규모 항일운동의 역사를 강조하며 횡성군민들의 주도적인 활동도 요구했다.

"우리는 이곳 강원도 만세운동의 성지인 횡성의 민주시민이다. 105년전 일제의 압제로부터 우리 민족과 나라, 이웃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봉기했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을 떠올리며 2024년 오늘 우리는 나라와 이웃의 안전, 그리고 나의 인간다운 삶을 지켜내고자 다시 이렇게 일어선다.역사와 후손에 부끄럽지 않게, 윤석열 탄핵의 순간까지 투쟁과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횡성에서는 1919년 3월 27일부터 4월 12일까지 강원도 최초,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 펼쳐졌다. 특히 4월 1~2일 횡성장터에서 수천명의 만세운동이 이어지는 등 강원도에서 가장 격렬했던 만세운동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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