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親與) 성향의 보수 유튜버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투표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징계를 요구하려 한 장면이 포착됐다.
10일 한 언론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김민전 최고위원이 유튜버 박광배씨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포착해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를 보면 박씨는 "오늘 한동훈,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당사에 넣으려고 하니 1층에서부터 보안팀장 및 경찰들이 민원은 지금 안 받는다며 막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혹시 (징계요청서를)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 여쭤본다"고 물었고, 김민전 최고위원은 이에 "본회의 중이어서 끝나고 알아보겠다"는 취지의 답장을 작성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윤계로 분류된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는 "민주당이 얼마나 무도하게 굴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게 결국 계엄으로 이어졌다. 탄핵 소추는 부당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같은당 한동훈 대표와는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다.
박씨가 언급한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투표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 3인방이다. 한 대표는 12·3 내란 사태 당시 체포 명단에 올랐고, 탄핵소추안 표결을 전후해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박씨는 국민의힘 청년 당원으로 지난 8월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