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임의들도 "의대 모집 정지해야…尹, 사과하라"

151명, 성명 통해 전공의·의대생 단체 입장 지지 표명
'전공의 포고령'에 "참을 수 없는 분노…의료 정상화해야"
"尹·정부는 전공의·의대생 등 全국민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

10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 대학본부 앞에서 의과대학 비상대책위가 의대 정상 운영을 위한 의대 정원 증원 절차를 중단하고 합리적 대안모색을 내용으로 하는 부산의대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 갈등 이후 소속 병원을 떠난 전임의(펠로)들이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정지해야 한다"며 입시절차에 즉시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의료계 주장에 가세했다. 의대생과 의대교수들 등에 이어 모든 직역이 정부를 향해 총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사직 전임의 151명은 10일 '2024년도 사직 전임의' 명의로 낸 성명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는 헌정질서 파괴를 중단하고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전임의는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세부 진료과목 등의 연구를 이어가며 임상진료도 맡는 의사다. 앞서 정부가 지난 2월 '의대 2천 명 증원'을 발표하자, 가장 먼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이어 상당수 전임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사직 전임의들은 그들 자신을 가리켜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지키고자 2024년도 전임의 임용 후 사직한 전문의"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비합리적인 의료농단 정책으로 일련의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위헌적인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며 국민의 건강권뿐만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주권조차 짓밟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 5항에서 전공의를 특정해 '반(反)국가 세력', '처단 대상'으로 규정한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젊은 의사 의료계엄 규탄 집회'에서 사직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 의사들이 계엄 규탄 및 의료개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인 후배 사직 전공의, 휴학 의대생과 뜻을 같이한다"며 "우리는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성명에 강력한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근거 없는 의대 2천 명 증원 철회 △정상교육 불가능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정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무력화 중단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전면 백지화 △불가항력 의료 결과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등을 요구했다.
 
사직 전임의들은 "윤 대통령과 현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국민의 심판을 받아라"라며 "그리고,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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