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에 반발하며 5만명에 가까운 전국의 청소년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등은 10일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를 막는 청소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윤석열은 즉각 물러나라"라고 외쳤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단체 목표치인 1천명을 훌쩍 넘어선 청소년 4만 9052명이 참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통령 퇴진 촉구 청소년 시국선언이라는 게 단체 설명이다.
이들은 "민주주의란 시민이 주권을 가지는 것이며, 국가가 함부로 사람들의 인권을 짓밟아선 안 된다는 뜻이라는 것을 배웠다"라며 "'비상계엄'이란 이름으로 국가권력과 군대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역사와, 시민들이 저항해 민주화를 이뤄낸 역사를 우리는 함께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사람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야말로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의 최우선적 의무"라며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통령을, 폭력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무너뜨리고 후퇴시키려 드는 대통령은 우리가 거부한다. 청소년도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수나로 수영 활동가는 "청소년은 정치로부터 분리된 이들도, 정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이들도 아니다. 오히려 그 영향에 더욱 극단적으로 노출된다"라며 "청소년들이 퇴진 광장을 열고 윤석열의 탄핵과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연습 따위가 아닌 지금 당장 여기에서 사회를 바꾸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실천"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청소년 뿐 아니라 학생자치회, 동아리 등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분당지역 고등학교 학생회 연합 블루, 성미산학교 학생회, 용화여자고등학교 제35대 학생자치회 한빛 등 학생회가 참여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18312명, 서울특별시에서 8529명, 경상남도 3355명 등이 동참했다.
한편 청소년 시국선언 발표는 부산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를 막는 청소년 시국선언'은 오는 11일 오후 5시 30분 부산 서면특화거리 하트조형물 인근 퇴진 집회에서 또 다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