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12·3 내란 사태에 대한 사실상 첫 공식 입장을 일주일 만에 내놨다.
박 지사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상계엄 조건에 합당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고, 국가적으로 아주 불행한, 안타까운 일이며 누구든지 헌법을 위반한 일을 했다면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일 오후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이름으로 이번 사태에 유감을 표하며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공동입장문을 냈지만, 직접 내란 사태에 대한 견해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당시 국내외 심각한 파장을 몰고 온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에 전국의 시도지사 등 여야를 떠나 대다수 정치권이 우려를 나타낸 것과 달리 침묵 속에 소신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 "정치적 감각이 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상계엄 당시 잘했다, 못했다는 입장 발표보다는 도정을 먼저 챙기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도민의 안위를 챙기고 지역의 대책을 세우는 것이 도지사로서 기본 책무"라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야당은 탄핵을 주장하고 있고, 여당은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때에는 어떤 형태로든지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고, 그 퇴진의 방법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탄핵당할 때 제가 국회의원이었다"면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국가적인 불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이 추진하는 탄핵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박 지사는 그러나 "야당이 주장하는 탄핵이 오히려 여당의 질서 있는 퇴진보다 더 조기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비상사태에 여야가 갈등을 빚는 것보다는 여당은 빠른 시일 내에 조기 퇴진 일정을 밝혀야 하고, 야당은 여당과 정부를 공격만 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국가 비상사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