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겪은 70대의 호소 "불안해서 못 살겠다, 빨리 내려오라"

광양서 이어지는 탄핵 촉구 집회 현장
청소년들도 "안정된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다" 한목소리

광양읍에서 온 이덕자(75) 씨가 "전쟁의 두려움이 다시 떠오른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남 광양에서도 매일 저녁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한데 모여 평화와 안정을 요구했다.

지난 9일 광양 중마동 23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어르신의 열정적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광양읍에서 온 이덕자(75) 씨는 피켓을 들고 "탄핵"을 외치며 간절한 마음으로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전쟁 시절 태어나 많은 고통을 겪었다는 이 씨는 "6·25전쟁 중 친정 오빠를 잃었으며, 여순사건의 여파로 오랫동안 불안 속에서 살아왔다. 하늘을 뒤덮던 비행기의 굉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이렇게 흔들어도 되겠느냐"며 "우리 자식들과 손주들에게 이런 고통을 물려줄 수 없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9일 저녁 광양시 중마동 23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문화제도 진행됐다. 박사라 기자
이날 집회에는 학생들도 다수 참여해 힘을 실어줬다.

수능을 마친 강은혜(18)양은 "내년에 대학에 가야 하는데 지금 같은 불안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걱정이 많아질 것 같다"며 "빨리 해결이 돼서 내년에 안정적으로 대학에 다니고 싶다"고 바랐다. 

배성준(16)군은 지나가던 중 집회 소리를 듣고 현장을 찾았다. 배 군은 "시민들이 괜히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며 "뉴스에서 본 내용만 봐도 지금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 김모(16)양은 "계엄령 이후 학교 분위기마저 어수선해졌다"며 "저희도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 70여 명은 촛불을 들고 중마동 일대를 행진했다.

한편 '윤석열정권퇴진 광양시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촛불 집회는 오는 14일까지 매일 저녁 23호 광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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