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12·3 내란 사태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2차례 전화받은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곽 사령관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으로부터 두번째 전화를 받은 적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추궁에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두번째 전화 받은 내용이 뭐냐. 대통령이 뭐라고 얘기했냐"고 수차례 물었지만, 곽 사령관은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두번째 전화가 걸려왔을 당시 있었던 곳은 국방부 지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이라고 곽 사령관은 밝혔다.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지만 답변 과정에서 곽 사령관은 고심하는 듯 한숨을 쉬거나 괴로운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곽 사령관은 12·3 내란 사태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고, 윤 대통령으로부터도 직접 병력이동 상황과 관련해 확인 전화를 받은 장본인이다.
곽 사령관 휘하에 내란 사태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장악 목적에서 무장병력을 투입한 1·3·9 공수특전여단, 직할부대인 707특수임무단이 모두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