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진행된 지난주 토요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 4개역에서만 지하철 5·9호선 이용객 수가 50만 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3배 넘게 폭증한 숫자다.
10일 CBS노컷뉴스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이 확보한 서울교통공사‧서울시메트로 현황자료를 보면, 토요일인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여의도역과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여의나루역·신길역 등 집회 장소 인근 4개 역의 승하차 인원은 50만 8900명에 달했다. 이는 전주(15만 1395명)보다 약 3.4배 증가한 수치다.
역별 승하차 인원은 △국회의사당역(9호선) 9만 13명 △여의도역(9호선) 17만 24명 △여의도역(5호선) 14만 4948명 △여의나루역(5호선) 8만 5742명 △신길역(5호선) 1만 81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 일정과 맞물려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을 규탄하는 '3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은 일시점 최대 인원 15만 9천 명이었다. 경찰은 안전·교통 관리를 위해 기동대 100개 이상과 교통경찰 230여 명을 여의도 일대에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회 규모가 커지면서 국회의사당 인근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은 집회 시작 전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으며, 오후 6시 10분에야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집회 당일 지하철역 내부에서도 시민들은 누군가의 선창에 따라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혼잡을 줄이기 위해 국회의사당 바로 앞인 6번 출구 대신 1번 출구로 이동할 것을 안내하며 통행을 통제하기도 했다.
박용갑 의원은 "윤석열 탄핵에 대한 시민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뜻에 따라 조속히 윤석열 탄핵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