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험업계가 지난 20년간 기후변화로 입은 손실이 6천억달러(86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험산업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 네트워크 '인슈어 아워 퓨처'가 1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추산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세계 5대 주요 보험사의 2002~2022년 기후위기 손실을 기반으로, 전세계 보험사의 손실을 연평균 30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들은 지난 20년간 단순한 날씨 관련 손실 포함액 대비 기후위기 손실이 3분의 1 이상 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전체 날씨 관련 손실의 31%였던 기후위기 손실 비중은 최근 10년새 38%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 부문에서의 보험사들 손익 구조는 나빠졌다. MS&AD, 핑안, 삼성화재, 도쿄해상 등 아시아 4개사의 경우 기후 손실이 16억2천만달러인데, 석탄·석유·가스 업계로부터 받는 보험료는 12억6천만달러로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8개 글로벌 손해보험사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지난해 이들의 기후 관련 손실 추정치는 106억달러로, 화석연료 업계로부터 받은 직접 보험료 113억달러에 육박했다.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은 이에 대해 "평균적으로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보험료는 전체 보험료의 2%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나머지 98% 사업에서 기후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을 멈추려면 화석연료 보험 중단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세계 30개 보험사들의 기후대응도 평가했다. 이탈리아 보험사 제너럴리는 지난 10월 화석연료 제한 정책을 채택해 최고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평가 대상에 든 삼성화재는 보험인수 정책에서 19위, 투자회수 정책에서 18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