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2·3 내란 사태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 압박을 받으면서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는 일본인이 3명 중 2명꼴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일본 NHK에 따르면 지난 6~8일 1224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66%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혼란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매우 혹은 어느 정도 우려한다'고 답했다.
한일관계에 끼칠 영향을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는 7%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주재 객원논설위원은 전날 요미우리TV에 출연해 한국의 계엄 사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날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는 내년 3월 정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일 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구로다 논설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일본은 큰일이 난다"며 "일본과의 관계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물컵론'을 기반으로 사도광산 문제 등에 물러서는 등 일본에 유리한 모습을 보인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정권 때는 일본과 관계가 나빴던 점을 의식한 분석으로 보인다.
한편, 이시바 일본 총리는 계엄 사태로 내달 초순에 한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연기하고 이 기간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접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교도는 "이시바 총리가 방한 시기를 다시 탐색하고 있다"며 "내년은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