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선, 부산항 입항

부산 남외항에 입항한 웨스트 카펠라호. 시추 작업을 준비하며 부산항을 중심으로 장비와 자재를 선적 중이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혼란 속에서 출발한 시추 작업…내년 예산 전액 삭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핵심 프로젝트인 '대왕고래'의 첫 시추 작업을 맡은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부산항 남외항에 입항했다. 하지만 정국이 12·3 내란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동해 심해 지역에서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추 작업으로, 윤석열 정부의 상징적인 정책 과제로 꼽혔다.

CBS 종합 취재 결과,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 앞바다에 정박해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에서 시추 장비와 자재를 선적한 뒤 17일쯤 시추 해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번 시추 작업은 해수면 아래 1㎞ 이상을 뚫어 시료를 채취하고, 이를 분석해 석유·가스 매장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2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시추 작업을 통해 동해 심해 자원의 유망성을 확인하고, 국내 자원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정부의 리더십이 흔들리며, 관련 예산 497억 원이 야당의 단독 처리로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향후 시추 비용 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웨스트 카펠라호가 부산항에서 본격적인 시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부산이 동해 심해 자원 개발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는 정국 혼란과 관계없이 시추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항 남외항에서 보급 작업을 마친 뒤 계획된 일정에 따라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항에서 시작된 대왕고래 프로젝트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정부가 주도한 상징적인 정책이지만, 정국 혼란으로 인해 향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정부는 정권과 관계없이 영해 내 자원 탐사는 계속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예산 문제와 정치적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한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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