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학부모 "학생들, 얼굴도 못 본 선배 때문에 이렇게…위로 필요"

학부모회장·학교장,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질의 참고인 출석해 호소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의 이윤찬 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등 '12·3 내란사태' 주역들의 '학맥'으로 알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는 충암고등학교 학부모가 국회에 나와 학생들이 "보지도 못한 선배 때문에 '이렇게 돼 있는 것'에 대한 위로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충암고 학부모회 회장 오세현씨는 9일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 소재한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 졸업)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7회),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12회), 여인형 방첩사령관(17회) 등이 졸업한 학교로, 이른바 '충암파'는 이번 내란사태의 주역으로 꼽힌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회자되면서 학교 측은 지난 6일 가정통신문을 내고 학생들이 등하교 중 혹시 모를 폭력이나 조롱 등 피해를 겪을 것을 우려해 2월 6일 종업식까지 교복 대신 자율 복장을 착용토록 지도하고 비상 시 학교나 경찰서로 연락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오씨는 "학생 안전은 가장 기본적으로 가야 하고, 교육권 침해는 절대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면서 덧붙여 교육 프로그램 지원이 가능하다면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참 자랑스럽고(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잘 자라고, 앞으로 국방의 의무도 책임지는 등 의무나 권한을 잘 행사할 수 있고 사회에 잘 나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의 이윤찬 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현 충암고 학부모회 회장. 연합뉴스

함께 출석한 충암고 교장 이윤찬씨는 "현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교육청, 경찰청과 핫라인을 구축해 협조하고 있다"면서 "교사들이 아침마다 등굣길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까진 물리적 폭행이나 상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조롱이나 계란투척 보도도 있었는데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국회에선 학생의 정서를 잘 파악하지 못하니 학부모님과 선생님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안해주시면 온힘을 다해 실현시켜드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교육위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교육부 공무원들, 그리고 여당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개회한 상임위 회의에 국무위원과 정부위원이 일방적으로 불출석한 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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