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의 SNS에 '둥근 지구' 사진이 올라왔다.
최두호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정 배경 속 지구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April?(4월?) May?(5월?)"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다.
무엇을 의미하는 게시글일까. 최두호는 지난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미국의 네이트 랜드웨어에게 TKO 승리를 거뒀다. 3라운드 3분 21초 만에 따낸 완승이었다.
이로써 올해에만 2승, 그것도 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미국 파이터 빌 알지오에게 승리한 뒤, 6개월 만에 치른 경기에서 또 승전고를 울렸다. 최두호는 처음으로 같은 해에 UFC 무대에서 2승을 올리게 됐다. 통산 전적 16승 1무 4패.
경기 후 최두호는 다음 상대로 미국의 브라이스 미첼의 이름을 불렀다. 그라운드 기술이 강점인 미첼은 통산 종합격투기 전적 17승 2패로 UFC 랭킹 페더급 13위에 올라있다. 최두호가 미첼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페더급 10위 진입도 가능하다.
미첼은 최두호의 '콜아웃'을 수락했다. 미첼은 "팬들이 이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며 요구를 받아들였다. UFC 측도 "최두호가 미첼에게 도전했고, 미첼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알렸다.
맞대결이 성사되자 최두호는 미첼을 도발했다. '둥근 지구 사진'을 이용했다.
미첼은 평소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지구 평면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첼은 지구가 평면으로 고정돼 있고, 별들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주장을 비웃은 UFC 해설자이자 코미디언 조 로건을 상대로 직접 토론 배틀을 신청하기도 했다. 미첼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며 "내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다. 조 로건이 지구 평면론을 놀리는 건 지긋지긋하다"고 불편하다는 심기를 드러낸 적도 있다.
최두호의 센스 있는 도발에 UFC 팬들도 둘의 만남을 잔뜩 기대하는 모양새다. 한 팬은 해당 게시글 댓글로 "좋은 도발의 예시"라며 즐거워했다. 이 밖에도 "4월 22일이 세계 지구의 날이니, 그때 경기하면 좋겠다", "센스 넘친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