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확실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에서 탈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그들의 청구서를 지불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토 동맹국이 스스로 걸맞는 국방비를 부담하지 않는다면 미국도 나토 탈퇴를 고려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시절에도 '무임승차론'을 언급하면서 동맹국들에게 나토 탈퇴를 압박한 바 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 탈퇴'와 관련해 "미국은 나토를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으나 "그들이 공정한 플레이를 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빼놓지 않았다.
'공정한 플레이'란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에 쓰는 상황을 뜻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할수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군사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면 취임 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해왔다.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27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를 다룰 특사에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80)을 지명하기도 했다.
켈로그 전 보좌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미래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지 여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참여하느냐에 연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트럼프의 종전 추진에 반대할 경우 미국의 지원을 끊길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NBC 인터뷰는 지난 6일 사전 녹화됐고, 직후 트럼프 당선인은 화재로 파괴된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개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로 떠났다.
파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났다.
이들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공정한 평화'를 이루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