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HTS 지휘관 하산 압둘 가니는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위하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친튀르키예 무장세력과 합세해 공세를 시작한 반군은 북서부의 알레포와 중부 하마를 차례로 점령하고 다마스쿠스를 향해 진군해왔다.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반군 일부가 다마스쿠스에서 약 20km 떨어진 지점까지 진군했으며, 정부군은 인근 마을에서 병력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가니 HTS 지휘관은 하마에서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길목 홈스 주변의 여러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HTS는 "우리는 시리아 정부와 국제기구, 유엔 사무소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라는 입장도 냈다.
반면 시리아 정부군은 "다마스쿠스 교외 모든 지역에서 군이 철수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일부 언론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를 떠났다거나 특정 국가를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루머를 일축한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정부군은 홈스에 다다른 반군을 겨냥해 러시아군과 함께 고강도로 폭격을 가했다. 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시리아 정부군에 전투원 2천명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이 답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반군은 다마스쿠스 남쪽 이스라엘 접경지인 다라 지역까지 장악하며 정부군을 양방향에서 압박하고 있다. 이라크 국영 INA 통신은 시리아에 접한 서부 알카임 검문소를 통해 이날 하루에만 1천명이 넘는 시리아 정권 측 군인들이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국경을 넘은 시리아 군인들이 2천명에 이르며 이들이 상처를 입고 도피한 것이라고 전했다.
인접국 요르단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도 시리아 거주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고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대사관도 대피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외교부는 이를 부인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