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대사들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 행사에 참석해 이같은 우려와 희망을 피력했다.
먼저 스티븐스 전 대사는 "이번 계엄이 윤 대통령 주변의 소수 인사들을 제외하면 거의 아무도 모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정당화한 방식 등이 너무도 시대착오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정당성이 있는 지도자가 있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21세기 한국 대통령의 정당성 근거는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전 대사도 한국의 계엄령에 대해 "충격을 받았고, 혼란스러웠으며 기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한국은 1979년 비상계엄 당시와 완전히 다른 자유민주주의의 모범이자 문화·경제 강국"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위기를 모면했다"면서 "용감한 국회의원들과 거리로 나선 한국 시민들의 주된 저항 덕분으로 그들에게 박수를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허버드 전 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행동하는 민주주의의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하고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지를 다시 보게 될 것 같다"며 "최종 결말은 알 수 없지만, 한국인들은 이번 일을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