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신'이 기나긴 슬럼프를 끝내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이미래(28·하이원리조트)가 4시즌 만의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었다.
이미래는 6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2024' 여자부 8강전에서 장혜리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3 대 1 승리로 4강에 진출했다.
2022-2023시즌 개막전 준우승 이후 2시즌 만의 결승 진출 기회를 얻었다. 이미래는 이후 지난 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 등 2번의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2020-21시즌만 해도 PBA 여자부는 이미래의 세상이었다. 당시 남녀부 최초로 3회 연속 우승을 이루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해당 시즌 출범한 PBA 팀 리그에서도 이미래는 당시 TS 삼푸·JDX의 플레이오프(PO)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 선수까지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PBA의 미래로 꼽혔던 이미래였다.
하지만 이미래는 다음 시즌 16강이 최고일 만큼 슬럼프에 빠졌다. 그 사이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비롯해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리그를 지배했다. 올 시즌 벌써 4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김가영이 남녀부 최다 11회 우승을 일궜고, 스롱도 7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PBA 초창기 여자부를 주름잡았던 이미래는 잊혀졌다. 올 시즌도 이미래는 4차 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8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런 이미래는 소속팀의 타이틀 스폰서 대회에서 심기일전하고 있다. 이날 이미래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 장혜리가 4연속 득점을 앞세워 8이닝 만에 11 대 2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후 이미래가 소속팀의 타이틀 스폰서 대회에서 힘을 냈다. 2세트를 13이닝 만에 11 대 2로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큐가 풀린 이미래는 3세트를 11 대 1(10이닝)로 따냈고, 4세트에서는 하이 런 6점을 터뜨리며 5이닝 만에 11 대 5로 끝내 승리를 확정했다.
이미래의 4강전 상대는 강력하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가영이다. 이날 8강전에서 오도희를 3 대 0으로 완파한 김가영은 이미 남자부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23연승을 넘어 역대 최장인 28연승을 질주했다. 역시 남녀부 최초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둘은 7일 오후 5시 4강전을 펼친다. 여기서 이기면 김보미(NH농협카드)-정보윤1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후 10시 결승에서 격돌한다.
앞서 김보미는 스롱과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4강에 올랐다. 정보윤1도 이우경을 역시 3 대 2로 제압하고 생애 첫 4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