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강원FC가 윤정환 감독과 결별하고 정경호 수석코치를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2003년 울산에서 프로로 데뷔한 정경호 신임 감독은 광주 상무, 전북 현대, 강원, 대전하나시티즌 등에서 뛰며 K리그 통산 238경기에서 30골 14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41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2012년 은퇴 후 지도자로 전향한 정 신임 감독은 성남FC, 상주 상무 등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올 시즌에는 윤 감독을 보좌하며 강원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하는데 기여했다.
정 신임 감독은 "강원FC는 나에게 의미가 큰 고향팀이다.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중책을 맡겨주신 김병지 대표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 여러분들에게 걱정 끼쳐 드리지 않도록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 2025시즌에도 팬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축구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강원 구단은 정 신임 감독 발표에 앞서 구단 SNS를 통해 "윤정환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강원에서 보여준 열정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윤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윤 감독은 올 시즌 강원을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2위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구단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진행된 구단 유튜브 방송에서 "구단에서 발표하기 전에 언론을 통해 먼저 보도됐다"면서 "1년 반 전에 계약할 때 우승하면 25% 인상하는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추가 협상을 했고, 윤 감독이 요구하는 범위와는 꽤 많이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끼리 연봉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윤 감독의 요구 조건은 K리그 최고 수준이었다"면서 "강원이 제시한 금액은 시·도민 구단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나간 이정효 광주FC 감독 등보다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나는 경영인이자 대표고 축구계 선배다. 예산과 예우 사이에서 고민이 참 많았다"면서 "조건을 들어줘도 좋지만, 그렇게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 맞춰주면 강원의 내년 예산이 70% 정도 초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내년 7월이면 선수단, 직원 등 월급을 못 준다. 예산이란 게 정해져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신임 감독 선임한 강원은 다음달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2025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