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의 질주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김가영(하나카드)이 '얼음 공주' 한지은(에스와이)을 누르고 프로당구(PBA) 역대 최장 연승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김가영은 5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2024' 여자부 16강전에서 한지은을 세트 스코어 3 대 1(11:8, 9:11, 11:8, 11:9)로 눌렀다. 8강 진출로 5회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이날 승리로 김가영은 개인 투어 27연승을 질주했다. 김가영은 올 시즌 3차 투어로 PBA 최초로 해외에서 열린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부터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까지 24연승을 달렸다. 이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의 23연승을 넘어 남녀부 역대 최장 연승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이번 투어 3연승으로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대기록에 도전한다. 남녀부 최초 5회 연속 우승이다. 김가영은 지난 대회 우승으로 쿠드롱이 2021-22시즌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 챔피언십까지 4회 연속 우승 기록과 최장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초 5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다.
한지은은 김가영의 연승과 연속 우승 가도에 최대 고비였던 선수. 지난 9월 열린 4차 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가영은 한지은과 풀 세트 접전 끝에 4 대 3으로 이기며 대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번에도 박빙의 대결이었다. 김가영이 1세트 9이닝 5점 하이 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한지은도 2세트 11이닝에서 뱅크 샷 2개를 포함, 6점을 쓸어 담으며 멍군을 불렀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역시 여제의 힘이 강했다. 3세트 9 대 8, 근소한 리드에서 김가영이 6이닝째 2점을 채워 앞서갔다. 김가영은 4세트 3 대 8 열세에서 6이닝부터 3이닝 동안 8점을 퍼부어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승리를 매조졌다.
7회 우승에 빛나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도 임경진을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강지은(SK렌터카)은 정보윤1에 0 대 3으로 덜미를 잡혔다.
김보미(NH농협카드)도 권발해(에스와이)를 3 대 0으로 완파했다. 이우경, 장혜리, 오도희는 모두 풀 세트 끝에 김상아, 김다희, 임정숙(크라운해태)을 넘어 8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8강전은 6일 펼쳐진다. 오후 5시 김가영-오도희와 정보윤1-이우경의 경기가 열리고 이후 7시 30분 김보미-스롱과 장혜리-이미래의 8강전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