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수도, 줄줄 새 가정에 도달하는 유수율 7대 특·광역시 중 최하위

노후 상수도관 누수, 지반침하 원인
박미정 광주시의원 "노후 상수도 시설 현대화 노력 필요"

박미정 광주시의원, 상임위 활동 모습.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 수돗물이 땅 속으로 줄줄 새 가정에 도달하는 유수율이  7대 특·광역시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따라서 12월부터 상수도요금 인상에 따라 광주시가 노후관 현대화 사업에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박미정(더불어민주당, 동구2) 의원은 5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본예산 심사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9%씩 상수도요금이 인상된다."라며 "7대 특·광역시 중 최하위인 유수율을 높이기 위한 노후상수도관 교체사업에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7대 특·광역시(2024년 기준)의 유수율은 △서울 95.3% △대구 94.7% △부산 93.1% △대전 92.8% △인천 90.8% △울산 89.6% △광주 88.9%으로 광주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율이란 상수도가 각 가정에 도달하는 비율로 노후상수도관이 많을수록 잦은 누수 발생과 유수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유수율이 낮다는 것은 중간에 땅 속으로 새어 나가는 물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광주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 관로는 총 4104㎞다. 이중 약 50%가 20년 이상된 노후한 수도관으로, 정밀조사 결과 229㎞는 정비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정비 중이다.

광주시는 올 12월부터 2027년까지 상수도요금을 연평균 9%씩 단계적으로 인상해 타 시·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상수도요금 인상에 따른 누적 수익 예산액은 2023년 대비 2027년까지 10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상수도본부는 유수율 제고를 위해 전년대비 23억 원 증액된 173억 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했다. 노후상수도관 정비규모는 2024년 30km 대비 2025년도 35km로 5km 증가했다.
 
박미정 의원은 "노후된 상하수도관은 누수 등 수자원 낭비와 지반침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라며 "일부 노후관을 정비 중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관은 더 늘어나는 구조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난해 덕남정수장 누수사고에서 보듯이 사고 원인 중 하나는 광주시 상수도시설의 전반적인 노후화에 있다"라며 "수도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는 만큼 시설 현대화에 각별히 노력해 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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