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잇따른 쓰레기 수거차 사고 불구 안전장치 예산 없어

쓰레기 수거차 안전장치 설치율 편차 커, 남구 0%
정다은 광주시의원 "쓰레기 수거차 사고 예방 관련 실질적 대책 마련해야"

11월 4일 오후 1시 40분쯤 광주 남구 임암동의 한 편도 3차선 도로에서 광주 광산구 시설관리공단 소속 미화원 A 씨가 몰던 쓰레기차가 오른쪽으로 전도돼 미화원 3명이 다쳤다. 광주 남구청 제공

광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쓰레기 수거차 참변에도 360도 어라운드뷰 등 안전 사양을 갖춘 차량이 6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정다은 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 2)은 12월 5일 광주시 기후환경국 2025년도 본예산 심사에서 "25년 본예산에 쓰레기 수거차량 13대 구입비 8억 3천만 원이 편성됐다"라 며 "신규 차량의 경우 다양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기존 보유차량에는 사고예방 안전장치가 없는 경우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후진하는 쓰레기 수거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11월에는 남구에서 쓰레기 수거차량 1대가 전도돼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5개구 쓰레기 수거차에 설치된 차량용 안전장치 360도 어라운드뷰(이하 어라운드뷰) 설치 비율은 69%(185대)이다.
 
구별로 설치 비율을 살펴보면 △광산구 92%(67대), △서구 86%(43대), △북구83%(49대) △동구 67%(26대), △남구 0%(0대)이다.
 
광산구의 경우 어라운드뷰 설치가 90%이상인 반면 남구의 경우 0%로 지자체 별로 설치 수준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다은 광주시의원, 상임위원회 질의 모습. 광주시의회 제공

정다은 의원은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 수거차량 사고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지자체별로 안전장치 설치 수준이 천차만별인데도, 광주시가 관련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장치 설치는 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며 "특히 대형 폐기물 수거차량의 경우 설치비율이 매우 낮다"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시민 및 환경관리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광주시는 더는 차량용 안전장치 예산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5년도에 구입 예정인 쓰레기 청소차량은 △북구 6대(지도차량 2대 포함), △광산구 4대, △서구 3대가 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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