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시민이 비상계엄으로 한국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디까지 갈 지 무섭다"고 비판했다.
유시민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문제를 다루기 위해 4일 특별 편성된 MBC '100분 토론'에서 "야당의 힘만으로는 탄핵 절대 못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때도 그랬고 이번 윤 대통령 때도 마찬가지인데, 기본적으로 현직 대통령 탄핵은 집권 세력 내 분열이 일어날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세력 안에서 일정한 수가, 일정한 비율로 '나라를 위해 이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판단했을 때만 탄핵이 된다"고 부연했다.
유시민은 "결국 윤 대통령을 만들어낸 보수 연합 정치 세력 안에서 '나의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나라를 위해서는 이 대통령을 끌어내려야겠다'는 판단을 하는 국회의원이 8명 이상 되면 윤 대통령은 탄핵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탄핵 안 되고 그냥 가는 것"이라며 "사흘도 너무 길다, 이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알렸다. 다만 개별 의원들이 탄핵안에 동참할 가능성은 남았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튿날인 5일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윤 대통령은 하나도 안 변할 것"이라며 "이번에 비상계엄 내렸다가 거둬들이는 방식의 행정을 계속하면서 임기 끝나는 그날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경우 윤 대통령 임기 내에 있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피바다가 되고, 대통령 선거도 질 것"이라며 "그 코스로 가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여러 선택들을 볼 때 심각한 인지장애가 있지 않고는 이런 선택을 할 수 없다. 비상계엄 하나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경제 정책도 엉망이고 의료 정책 등 다 그렇다"며 "목표가 합리적인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율적이지 않은 수단들을 동원하고,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격노하고, 그래도 분이 안 풀리면 비상계엄 발동하고… 이런 사람이 지금 대통령으로 있다는 것이, 어디까지 갈까 무섭다"고 비판했다.
유시민은 "대한민국이 가라앉고 있다고 본다. 사람으로 치면 무릎까지 빠졌는데, 점점 더 깊은 곳까지 빠질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윤 대통령 임기) 2년 반 동안 코까지 안 잠기면 다행이다. 이것 때문에 무서운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그는 "마음에 안 드는 대통령 2년 반 더 있을 때 뉴스 안 보면 그만이다. 그런데 지금 기업 도산이나 자영업 폐업 숫자, 가계·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등 국민 경제가 위험하다"며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이 판국에 경제가 확 살았다는 이야기나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데, 그 문제 자체를 인지 못하는 대통령이 나라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하기 위해 오늘 토론에 나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