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총파업 첫날 대전역 가보니 '어수선'

시민들 열차 운행 중지·지연 걱정
한문희 코레일 사장 "임금 인상 목적 파업, 국민 동의 얻기 어려워"

철도노조 총파업 첫날 대전역에 일부 열차 운행 중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고형석 기자

철도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된 5일 대전역은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 중지를 걱정하는 시민들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 중지 및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빨간색 글씨로 역사 내 전광판에 깜빡였다.

운행 중지 열차의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표도 큼지막하게 알림판에 나붙었다. 파업 사실과 열차 운행 중지를 알리는 안내 방송도 수시로 나왔다.

대부분 시민은 자신의 휴대전화와 전광판을 번갈아 바라보며 열차를 기다렸다.

출장을 위해 서울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한 시민은 "열차 지연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안도했다.

파업 사실을 모르고 역에 온 시민도 있었다. 특히 온라인 발권에 서툰 노인들의 불편이 심해 보였다.

철도노조 총파업 첫날 시민들이 대전역에 도착한 KTX에 오르고 있다. 고형석 기자

철도노조는 정부 임금가이드라인 2.5% 수준의 기본급 인상과 노사 합의에 따른 타 공공기관과 동일한 기준의 성과급 지급, 임금체불 해결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8월부터 4개월 동안 총 17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4조 2교대와 인력 충원 등은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있었으나 성과급과 임금 등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컸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코레일은 비상 수송 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며 열차 운행 조정과 안전대책 수립 등 파업 대비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과 KTX 열차에 운전 경력이 있는 내부 직원과 외부 인력 등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파업 예고 기간 중 KTX는 67%, 일반열차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75%(출근 시간대는 90% 이상) 수준의 운행을 유지할 계획이다.

화물열차는 수출입 화물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하고 평시 대비 22%를 유지한다.

파업 시 인력은 필수 유지 인력 1만 348명, 대체인력 4513명 등 총 1만 4861명으로 평시 인력의 60.2%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전역에 도착한 KTX 뒤로 철도노조의 요구가 담긴 현수막이 붙어있다. 고형석 기자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임금 인상을 목적으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결코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며 "공기업 직원으로서 책임을 되새겨 일터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철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열차 안전 운행과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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