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요동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5일 긴급 개최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는 현재 상황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란 평가가 나왔다고 기획재정부는 전했다.
정부는 최대 10조원 규모 증권시장안정펀드와 40조 채권시장안정펀드 준비 및 회사채·CP(기업어음)매입을 지속하고, 한국은행은 RP(환매조건부매매) 매입으로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면서 필요시 국고채 단순매입 및 외화RP 매입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최근 금융 및 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전날 금융·외환시장은 장 초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안정됐다는 평가다. 전날 코스피는 개장 이후 장중 -2%대까지 낙폭이 확대됐으나 -1.4%로 낙폭이 축소돼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1418.1원으로 개장한 뒤 1410.1원에 마감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와 한은이 시장 변동성에 충분한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고 국제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도 우리 국가 신용등급에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가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 보단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국내 상황이 미국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맞물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자정을 조금 넘어 국회 본회의에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돼 이르면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할 수 있는 점도 변수다.
정부와 한은은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부 내 경제·금융상황 점검 TF(태스크포스)를 신설·가동해 금융·실물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