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과 인력 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준법투쟁을 이어오던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오는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는 4일 오후 9시쯤 "사측과의 막판 교섭이 결렬됐다"며 예고한 대로 총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 1·3·4호선, 분당선, 일산선, 안산선 등 수도권 지하철을 비롯해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ITX 등 철도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 측은 교섭 결렬의 배경으로 사측의 책임 회피와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지난 3일 밤 10시를 넘기며 교섭장에서 불법 계엄령 소식을 접한 이후, 4일 오후 4시 속개한 교섭에서 노사는 막판 절충을 시도했지만, 사측은 성과급 체불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았고, 외주 인력 감축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이날 4시간 50여 분간의 교섭에도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교섭 결렬 후 철도노조 최명호 위원장은 "사측의 입장 변화가 있다면 언제든 교섭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사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5일 낮 12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을 비롯해 부산역, 대전역, 영주역, 광주송정역 등 주요 거점에서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노조의 주요 요구 사항은 △기본급 2.5% 인상 △성과급 기준 정상화 △안전업무 외주화 중단 △인력 감축 중단 △개통 노선 인력 충원 △4조 2교대 전환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