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尹 계엄령, 김건희 여사 부패 스캔들 등이 배경"

"윤, 北 위협 언급했지만…실상은 자신 정치 문제"
"김 여사 디올백, 주가조작 등 스캔들…지지율 17%" 분석

연합뉴스

영국 BBC방송이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대해 "자신의 절박한 정치적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일(현지시각) BBC는 '한국 대통령이 갑자기 계엄령을 선포한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대통령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에 계엄령을 선포해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BBC는 "윤 대통령은 심야 TV방송을 통해 '반국가 세력'과 '북한의 위협'을 언급했지만 그것은 외부의 위협이 아닌 자신의 절박한 정치적 문제(desperate political troubles) 때문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임자들에 비해 북한에 대해 눈에 띄게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계엄령 선포에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정치적 반대파들을 북한의 동조자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윤 대통령이 압박감을 느꼈을 이유를 하나씩 짚었다. BBC는 "윤 대통령은 강경 보수주의자로 2022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4월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레임덕 대통령으로 전락했다"며 "이후 윤 정부는 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고 대신 자유주의 야당이 통과시킨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또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도 이유로 들었다. BBC는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와 주가 조작 사건 등 여러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17% 초반까지 떨어졌다"며 "지난달 그는 TV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고 부인의 업무를 감독하는 제2부속실을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야당이 요구해 온 광범위한 조사(특검)는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야당은 (대통령)거부권이 없는 주요 정부 예산안 삭감을 제안했고 대통령 부인에 대해 (부실)수사·감사를 한 (최재해) 감사원장과 고위검찰(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탄핵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BBC는 계엄령 선포부터 군경 국회 배치, 국회의 계엄령 해제 요구안 긴급 의결, 시민들의 항의 시위, 계엄령 해제까지 긴박했던 한국의 6시간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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