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혼군'이면 윤석열은 '폭군'"…유시민 과거 발언 재조명

"헌법 파괴할 것" 주장하기도…최근엔 "본인만의 세계서 살아"

KBS 정치합시다 시즌2 방송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유시민 작가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혼군'에 비유했다. 2022년 대선 당시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폭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지난 2014년 7월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후반부 전망에 대해 "그냥 지금처럼 쭉 갈 것 같다. 불행하게도"라고 예측했다.

이어 "옛날 왕으로 치면 좀 안 된 말이지만 '혼군'이다. 폭군은 아니"라고 말했다. 혼군은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뜻하는 말이다.

유시민 작가. 황진환 기자

2022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 KBS '정치합시다' 시즌2에 출연했던 그는 당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 작가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환관정치가 바로 갈 거다, 호가 호의하는 자리가 설치면서 국정이 엉망이 될 거다고 얘기했는데 비난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혼군'을 넘어서서 '폭군'이 될까봐 걱정된다"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헌법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유 작가는 지난 10월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가 되어도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자기만의 가상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 하는 제안이나 비판 같은 게 다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생애 이런 대통령을 만나리라고는 별로 상상 못 해봤는데 지금은 백약이 무효"라며 "보통 우리가 민주주의 정치에서 일반적으로 채택하는 어떤 규칙, 관행, 문화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 30분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 선포 후 국방부는 밤 11시부로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도록 하는 등 내용의 계엄사령부 포고령 1호를 대한민국 전역에 발령했다.

이후 비상계엄 해제에 나선 국회는 이날 오전 1시쯤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해제 결의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4시 30분쯤 국무회의에서 계엄해제안을 의결했다. 이렇게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됐다.



이에 대한 여파로 이날 오전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유 작가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행보와 관련해 "처음에는 어디까지 준비했나 약간 긴장했다"며 "근데 친위 쿠데타 시도를 잘 준비한 것 같지는 않다. 대통령 자신이 계엄 선포 절차에 대해 숙지가 잘 안 돼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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