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의회, "尹, 피 땀으로 일군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도전…용납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 및 국회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조성암 대주교, 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의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기만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회협의회는 4일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이자 시민들의 마땅한 자유와 존엄을 억압하는 시민들에 대한 전쟁선포이자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교회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대한민국을 심각한 위기로 몰아가는 장본인"이라며, 반국가세력 척결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회협의회는 또, "다행히 국회 의결로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되었지만, 헌정을 부정한 윤석열 대통령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을 불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윤석열 대통령은 무릎 꿇어 사죄하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약 2시간 35분 만에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4일 오전 국회 본관에 계엄군이 깬 유리창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1987년 민주화를 이룬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꾸짖었다.
 
교회협의회는 "대통령 윤석열은 1987년 한국의 민주화 이후 국민들이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배신하고 짙은 어두움으로 한국사회를 퇴행시키려 했다"며, "민주공화정에서 대통령은 국민을 억압하고 병거와 말을 다루는 일을 시키는 절대 군주가 아니다"고 성서를 인용해 비판하기도 했다.
 
교회협의회는 "주님이 주신 예언자적 사명에 따라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트린 대통령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피땀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기도하면서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비상계엄에 대한 비판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NCCK 시국회의를 비롯한 교회협의회 산하 단위, 단체들도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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