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판'했던 윤석열 이젠 '전두환처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심각한 사회 혼란을 야기한 윤석열 대통령이, 44년 전 비상계엄 확대로 시민들을 학살했던 전두환씨를 비판한 과거 방송이 다시금 이목을 끌고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2021년 9월 1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1980년 5월 초 서울대 교정에서 열린 12·12 군사반란 모의재판 현장을 회고했다.

윤 대통령은 "나는 그때 재판장으로서 (반란) 수괴로 기소된 당시 대한민국 최고 실권자였던 전두환을 결석으로 (처리)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말했다.

전두환 신군부는 지난 1979년 12·12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잡았고, 이듬해인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공수여단을 광주로 투입했다. 이 일로 민간인 166명이 죽고 수천명이 다쳤다.

윤 대통령은 해당 방송에서 "(그해) 5월 18일 0시를 기해 비상계엄이 전국적으로 확대됐다"며 "학교에 가보니 장갑차와 총 든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가가 있던) 강릉으로 피신해 있으라고 해서 가 있었다"며 "내가 집을 떠나고 난 후 우리 집에도 (계엄군이) 왔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두환의 계엄 확대 이후 44년 만인 지난 3일 밤 10시 20분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이튿날인 4일 새벽 1시쯤 재석 190명에 찬성 190명 만장일치로 계엄 해제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국 윤석열은 이날 새벽 4시 30분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로 계엄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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