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엄 다시 시도할 것…北 무력충돌 이끌 위험 커"

국회 본청 앞 비상시국대회서 北 국지전 발발 우려
"비상계엄이 부족하면 국민 생명 갖다 바칠 게 분명해"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통과 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한번 실패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채운 뒤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무력충돌로 이끌어갈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비상시국대회에서 "비상계엄이 부족하다면 그들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갖다 바칠 것이 분명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밤을 새우면서 마치 이상한 나라로 가버린 앨리스 같은 느낌, 만화로 들어간 느낌이었다"라며 "21세기 세계 10대 경제강국, 문화강국, 5대 군사강국으로 성장한 이 나라에서 총칼 든 군인이 사법 행정 권한을 통째로 행사하는 원시적 나라로 되돌아간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라고 소회를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라며 "그가 아무리 무능하든 아무리 불량하든 상식이 있다면 위험하지 않다. 그런데 어제 밤부터 새벽 사이 벌어진 일을 보면 국민 삶을 통째로 책임지고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사람의 행동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었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게 가장 위험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까지보다 더 단단하게 대비해야 한다"라며 "국회의원의 힘만으로는 견뎌내기 어렵다.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달라"고 참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정권이 구체적으로 북한과의 무력충돌을 이끌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그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합리적이지 않다 예측 불가능하다. 보통의 사람들이 쓰는 판단 기준에 의해 판단하지 않는다"라며 "무력을 동원한 비상계엄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들은 국지전이라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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