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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 시간은 한 주간의 문화소식,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하는 <ACC 프리뷰>입니다. 오늘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교류홍보과 김은주 사무관 연결합니다. 사무관님, 안녕하세요.
◆김은주>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벌써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문화전당의 12월 풍경은 어떤지, 오늘도 준비하신 소식 전해주시죠.
◆김은주> 네, 매년 12월이면 예술극장 빅도어는 낮에도 예쁘고, 밤에 조명을 켜면 더 예쁜 연말 포토존이 되는데요. 이번 주 토요일에 설치를 완료합니다. 친구, 가족분들과 오셔서 연말 분위기 물씬 느끼시며 사진 찍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준비한 첫 소식은 다음 주 11일 개막하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아카이브 전시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입니다. 극작가 박조열은 1930년 함경남도 함주군 출신으로 문학 교사로 재직하던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흥남 철수 작전 때 홀로 월남하여 13년 동안 육군으로 복무하셨습니다. 군대 예편 후에 극작가로 활동하셨는데요. 1974년에 발표된 그의 대표 희곡 <오장군의 발톱>은 주인공 오장군이 군대에 징집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쟁의 비극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반공 이념이 강조된 시대에 전쟁과 군대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되었고 공연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14년이 지난 1988년에야 극단 미추에 의해 초연되었는데요.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 작품상, 연출상,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박조열의 삶과 그의 대표작 <오장군의 발톱>을 조명하며 1960-70년대 공연계의 상황과 박조열의 활동을 소장 기록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또한, 개막일인 11일 오후 5시부터 극장3에서 국립극단 청년단원들이 <오장군의 발톱> 낭독회를 진행합니다.
전시와 낭독회 모두 무료이고요. 전시는 내년 3월 23일까지 진행되고 낭독회는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진행자> 잠시 얘기로만 들어도 한국전쟁과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상황으로 창작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시대를 지나온 창작자의 고난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김은주> 네, 박조열은 총 10편의 희곡을 발표했는데요. 소극, 부조리극, 기록극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독창적인 극작 기법을 선보였고, 희곡 집필 활동뿐만 아니라 '표현의 자유' 운동을 주도하며 제도 개선에 앞장섰는데요, 그 결과 1989년 공연 대본 사전 검열 폐지라는 성과를 거두었고, 한국 연극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진행자> 전시를 통해서 극작가 박조열의 삶과 작품,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와 연극사의 주요한 사건들도 아카이브 자료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김은주> 다음은 공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은 <ACC퍼니>를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대중적인 공연을 선보여왔는데요. 3월에 뮤지컬 '빨래', 5월에 '넥스트 투 노멀'에 이어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5일 목요일부터 7일 토요일까지 극장2에서 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를 무대에 올립니다.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Edmond Rostand)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Cyrano de Bergerac)'를 원작으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에서 새롭게 각색해 청소년극으로 제작한 작품인데요. 17세기 실화를 극화한 것으로 주인공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는 큰 코를 가지고 있어 이를 가지고 놀리는 사람들에게 결투를 신청해 혼쭐을 내주는 뛰어난 검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작품은 발랄한 성격과 아름다운 미모의 록산느를 둘러싼 세 남자, 젊은 장교 드 기슈, 귀공자 크리스티앙, 그리고 어릴 적부터 그녀를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던 주인공 시라노, 이들의 사랑과 진실을 찾아가는 낭만 가득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2010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연애를 이루어주는 연애조작단 이야기인데요.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록산느의 연애편지를 써주는 시라노의 이야기에서 차용했다고 합니다.
관람은 11세 이상 입장 가능하며, 관람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이고요. 작품을 관람하는 수능 수험생에게는 공연 티켓과 수능 수험표를 제시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진행자> 고생한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이벤트도 있군요. 청소년극이지만 성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국악 인형극 소식도 있던데요?
◆김은주> 네. 이제 문화전당 공연 소식 잘 아시네요. 어린이문화원 어린이극장에서 국악 인형극 <연희도깨비>가 12월 7일과 8일, 3회 공연됩니다.
공연 <연희도깨비>는 일본의 요괴 '오니'와 혼용되어 대중에게 알려진 '도깨비'의 모습을 바로잡고 흥 많은 우리나라 도깨비만의 재미난 유희를 보여주는데요. '흥부와 놀부', '도깨비와 개암나무' 등 익숙한 전래동화를 각색해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제작을 맡은 '연희공방 음마갱깽'은 국가무형유산인 남사당놀이 중덜미(인형)를 중심으로 국악과 연희를 접목한 오브제극을 선보이는 단체인데요. 최근에 올해 <KBS 국악대상>에서 단체상 수상자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공연은 4세 이상 관람 가능하고 전석 1만 5천원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현재 어린이문화원이 재개관을 준비 중이어서 일부 시설은 운영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알려드립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음마갱깽' 재미있는 이름이네요.
◆김은주> 네, 소리를 어루만져 음악을 만든다는 뜻의 '음마(音摩)'와 대장간에서 철을 두드리는 소리 '갱깽'을 결합하여 극단 이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공연에 사용되는 인형, 무대 소품, 악기 등 공연 오브제를 직접 만드는 단체입니다.
◇진행자> 재주가 많으신 분들이네요. 또 준비한 소식 있으실까요?
◆김은주> 내년이면 문화전당이 개관 10주년을 맞는데요. 개관 10주년 행사로 준비 중인 <ACC 미래운동회>의 쇼케이스와 해커톤 대회를 12월 4일, 5일 진행합니다.
◇진행자> 미래운동회와 문화전당에서 해커톤 대회라니 제목부터 흥미롭습니다.
◆김은주> <ACC 미래운동회>는 지난 5월 일본 야마구치현 정보예술센터(YCAM)와 MOU 체결 후 함께 공동 개최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미디어아트와 신체 운동을 융합한 시민 참여형 미디어아트 운동회라고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술과 스포츠, 게임의 융합을 통해 인간의 능력과 행동을 확장하고 새로운 융복합 문화를 창출해 보자는 취지로 연구 개발해왔는데요. 4일 첫째 날에는 개발된 6개 종목을 실제로 참여해 보고, 5일 둘째 날에는 게임을 위한 아이디어 구상부터 개발, 실행까지 직접 시민들이 참여합니다. 신청은 이미 마감이 된 상황이고요. 행사 후에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릴 예정이니 내년 행사를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얘기만 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운동회를 해본 게 언제인지 어릴 적 운동회 추억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전해주실 소식이 있으실까요?
◆김은주> 올해 마지막 <ACC 수요극장>이 내일 12월 4일 있는데요. 푸치니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라 보엠(La Bohème)'을 국립오페라단의 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라 보엠'은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연말 인기 레퍼토리입니다.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사람'이라는 뜻으로 파리의 허름한 다락방에서 가난하지만 예술이라는 교감으로 모인 소외된 젊은 예술가들의 청춘과 아픔,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다양한 ACC 소식 감사합니다.
◆김은주>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