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국민 향해 총칼"…'강철부대W' 계엄령 '후폭풍'

방송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로 '강철부대W'가 위기에 놓였다.

채널A 군인 서바이벌 예능 '강철부대W'는 지난 3일 방송 도중, 비상계엄령에 따른 뉴스 특보 체제 전환으로 방송이 중단됐다.

'강철부대W' 측은 4일 CBS노컷뉴스에 "뉴스 특보로 전환됨에 따라 방송이 중간에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라며 "다음 주에는 정상 방송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단 다시보기 VOD 등은 현재 방송 분량에 맞게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뉴스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무장 군인들이 유리창을 깨서 내부에 진입하거나, 국회의원, 시민 등과 물리적으로 대치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군 소재 예능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강철부대W'에서 활약을 펼친 특수전사령부 소속 707부대임이 확인되자 폐지론까지 등장했다.

더불어 이번 비상계엄령 선포와 연관된 박안수 계엄사령관이 2013년 방영된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에 출연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예능이 유사 시에 시민에게 총구를 겨누고, 국회를 위협하는 군을 미화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 시청자는 이날 시청자 게시판에 "특전사 707부대 등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부대로 인식됐는데 어제 행동으로 국민들에게 총을 겨누며 국회 진입하는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보여준 강인한 군인정신, 체력, 전투력 등이 모두 국민에게 겨누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치가 떨린다. 프로그램 폐지하라"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도 "재밌게 보고 나니 뉴스에 계엄령이 나왔다. 잠깐 내가 착각하고 있었다. 현실에서는 명령에 따라 국가 안보 대신에 국민에게 총칼을 겨눌 수 있는 게 군대의 속성"이라며 "계엄령의 최일선에 특수부대가 있었다. 다음 방송은 새로운 시선으로 볼 것 같다"라고 침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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