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귀국은 가능한가?" 비상계엄 소식에 국내 머물던 해외 선수단도 '불안'

일본 프로농구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스 선수단. EASL

"혹시 일본 귀국에 제한이 걸리는 건 아닙니까?"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 선포하자 시민들은 큰 충격에 받았다. 외신들도 한국 내 소식을 긴급 타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한국에 머물고 있던 해외 프로스포츠 구단의 선수단 역시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4일 오후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A조 3차전을 위해 원정길에 오른 일본 프로농구 B.리그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스 관계자들은 한밤중 벌어진 긴급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수원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히로시마 구단은 3일 늦은 밤 EASL 주최 측에 "내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리는가?", "경기 다음날에 일본으로 귀국해야 하는데 혹시 제한이 걸리는 건 아닌가?" 등을 물었다.

44년 만에 벌어진 비상계엄 선포, 일부 공연들이 빠르게 취소되고 미디어를 통해 학교 휴교령 등이 내려질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EASL 주최 측도 당장 명확한 답을 내놓기는 어려웠다.

결국 B.리그 관계자들은 4일 새벽 EASL 주최 측에 미팅을 요청했다. 먼저 한국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물었고 만약 혼란이 가중될 경우 안전을 위해 히로시마 선수단을 경기에 참여시키지 않고 곧바로 귀국시키는 방안도 언급했다.

이에 EASL 측은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다른 스포츠 이벤트가 취소됐다는 소식이 아직 없고 공항 입출국 항공편이 취소된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고 일본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이후 상황을 더 지켜보자고 차분하게 대응했다.

이후 상황은 빠르게 돌아갔다.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민들은 일상을 되찾고 있다. KT와 히로시마의 경기 역시 정상적으로 개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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