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부터 남다른 2인조 그룹 ''하찌와 TJ''가 2집을 통해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 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장사하자'' '' 남쪽 끝섬'' 등 가사부터 멜로디까지 주류 음악의 공식을 따르지 않은 이들의 1집 수록곡들은 홍대 인디신에서도 단연 화제였기 때문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하찌와 TJ는 자신들만의 감성이 가득 담긴 2집 ''별총총''을 들고 나타났다. "불황이라 2집 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들의 말대로 2006년 5월 1집을 낸 후 2집을 내기까지는 3년이 흘렸다.
2집 역시 1집처럼 단촐하고 담백한 사운드에 인간미 넘치는 가사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가시나 꼬시러''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연애도 못하겠다는 남녀를 위한 노래. 힘든 하루하루지만 바람쐬러는 꼭 나가자는, 소박한 일상을 담은 노래다. 서울에 온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TJ'' 조태준의 일상어가 가사에 고스란히 녹았다,
조태준은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굳이 좋아하는 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었는데 주변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 우리 노래를 소박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로트 사운드의 ''장사하자''로 데뷔한 후 서정적인 사운드의 ''남쪽 끝섬''(이 노래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수 알렉스가 가상 아내인 배우 신애에게 불러줘 화제를 모았다)으로 이름을 알린 하찌와 TJ에게 장르의 한계는 없다.
무경계의 뮤지션답게 이번 앨범에도 포크 사운드부터 남미 사운드까지 다양한 소리가 담겼다.
일본인 뮤지션 하찌(본명 가스가 히로후미, 55)와 TJ(본명 조태준, 30)로 구성된 ''하찌와 TJ''는 데뷔한지 3년이 지났지만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인 탓에 아직도 젊은 음악 팬들에게 조금 낯설다.
25세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만난 두 뮤지션은 하와이 민속악기 우크렐라를 비롯, 통기타, 큰북, 드럼, 베이스, 하모니카 등으로 소박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조태준의 청량한 보이스는 노래에 명랑함을 더한다.
하찌는 1970년대 일본에서 인기를 누린 밴드 ''''칼멘 마키 앤 오즈''''(Carmen Maki & OZ)의 기타리스트 출신이다. 1985년 한국에 왔다가 꽹과리 소리에 반해 한국에 정착했다. 강산에 등 뮤지션의 앨범에도 참여했다. 아내와 두 딸 등 가족은 일본 도쿄에 있다.
조태준은 부산에서 올라와 가수의 꿈을 키우다 하찌를 만나게 됐다. 조태준의 미성에 반한 하찌의 제안으로 팀이 꾸려졌다.
홍대 인디신 활동만으로는 먹고살기가 힘들다고 ''경쾌하게'' 털어놓는 하찌와 TJ. 올해는 2집 활동으로 돈 좀 벌어보고 싶단다. 무허가 월세방에 산다는 하찌와 방 두칸짜리 집으로 옮지만 돈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조태준.
그러나 이들에게는 돈보다 소중한 음악이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