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만에 막을 내린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미국 상·하원 의원들의 규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민주·뉴저지)은 3일(현지시간) "계엄령의 해제가 중요하고 필수적이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신뢰는 무너졌고, 한국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다가올 취약한 시간과 날들 속에서 폭력은 반드시 피해야 하며, 법치와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첫 연방하원에 당선된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의 중요 특징은 반대 의견을 허용하고 장려한다는 것"이라며 "정치적 라이벌을 단속하고 반대 의견을 억누르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대한민국의 활기찬 민주주의에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계엄령이 한국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뒤집혔고 윤대통령이 물러섰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며 "이러한 유형의 반(反)민주주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한 오마(민주·미네소타) 연방 하원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국민을 희생시키면서 권력에 집착하고 조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결정이 인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자 반대 세력을 폭력적으로 탄압하려는 시도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미 하원 외교위에서 28년간 활동했고,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방위 요소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동 헌신을 기반으로 미국 국민과 맺어진 동맹"이라며 "윤 대통령이 취한 조치는 수십 년 동안 한국 국민에게 혜택을 준 민주주의를 쇠퇴시킬 뿐 아니라, 한미 동맹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