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봄인가"…한밤중 계염령 선포에 전북 도민들 '당혹'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 같은 소식에 전북 시민단체와 도민들은 입을 모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긴급담화를 통해 "북한 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전북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심히 당황스럽다"며 "집회활동 등을 금지 시키고 있어 성명서가 중요한 것이 아닌,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인 전북 도민 A(20대)씨는 "뉴스 속보를 접한 후 정말 어이가 없었다"며 "서울의 봄 영화가 생각나면서 벌어지는 상황은 용산의 봄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고 귀가 중이던 B(30대)씨는 "아중역 인근에서 경찰차가 줄지어 이동하는 걸 보니 겁이 났다"며 "서울에선 장갑차가 지나다니는 사진도 봤는데, 황당하면서도 앞으로 펼쳐질 상황 때문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뉴스 속보를 접한 C(30대)씨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다"며 "무슨 이유에서 비상 계엄을 하는 것인지 반복 재생을 해도 이해가 안 간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진입, 태극기를 든 시민이 고함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계엄령은 쿠데타와 내전, 반란, 전쟁, 폭동, 국가적 재난 등 비상사태로 인해 국가의 일상적인 치안과 사법권 유지가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 또는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동의를 받고 군대를 동원해 치안 및 사법권을 유지하는 조치를 말한다.

비상 계엄 선포 이후 계염사령부는 박안수 계엄사령관(육군 대장) 명의의 포고령을 통해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포고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 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 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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