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성 물질 '1,4-다이옥산'의 분해 능력이 탁월한 민물 서식 미생물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1,4-다이옥산을 기존 미생물보다 최대 6.8배 빠르게 분해하는 담수 미생물을 찾아내 관련 특허 등록을 준비 중이라고 4일 밝혔다.
1,4-다이옥산은 생태계 악영향 우려에 따라 엄격 규제되는 물환경보전법상 특정수질유해물질 33개 오염물질 중 하나다. 산업용 용매 또는 유기용매의 안정제로 사용되며, 주로 화학제품 제조업, 석유정제품 제조업 등에서 배출된다.
이 물질은 장기간 노출시 신경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발암성 물질로 분류돼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 1,4-다이옥산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 8종을 낙동강 유역 하천에서 확보했다. 이 가운데 분해 능력이 가장 우수한 스핑고모나스(Sphingomonas) 속 균주 'GMDOX-510'을 분리·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균주가 다양한 농도의 1,4-다이옥산을 97.5% 이상 분해하는 것을 확인했고, 화학제조업종에서 배출되는 실제 폐수에서도 90%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
아울러 해당 균주가 기존 분해 미생물로 알려진 로단노박터(Rhodanobacter) AYS5에 비해 분해속도가 최대 6.8배 높다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성과를 수처리 상용화 소재 개발로 이어나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1,4-다이옥산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