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간의 임시 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일(현지시간) 상대방의 휴전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공격을 주고 받았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시리아 국경지대의 이스라엘 점령지인 셰바팜스를 공격했다. 이스라엘군도 헤즈볼라가 북부 접경 마운트 도브 지역에 박격포 두 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마운트 도브는 셰바팜스의 이스라엘식 명칭이다.
다만 박격포 두 발 모두 공터에 떨어져 사상자는 없었다고 군 당국은 덧붙였다. 헤즈볼라의 이날 이스라엘 공격은 지난 달 27일 양측이 60일간의 임시 휴전에 돌입한 이후 처음 발생한 것이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방어 및 경고성 대응'으로 이스라엘군의 진지를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를 대리해 이번 휴전 협상에 참여한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은 휴전 발효 뒤 이스라엘이 54차례 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헤즈볼라의 공격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공습하며 거세게 대응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레바논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레바논 남부 마을인 탈루사와 하리스가 공습을 받아 최소 9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또한 남부 마르자윤 마을에 대한 공습으로 1명, 나바티에 마을에 대한 공습으로 1명이 각각 사망했다. 동부 헤르멜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육군 불도저를 공격해 군인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긴장고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휴전이 대체로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휴전은 성공적이었고 전투는 상당 부분 중단됐다며 미국은 휴전이 무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양측의 교전에 대해 "일주일도 안 된 휴전 합의를 더욱 취약한 위치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