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채수빈 주연의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 수어 희화화 논란을 사과했다.
앞서 방송된 '지금 거신 전화는' 1화에서는 '뫼 산'(山)을 뜻하는 수어 표현이 중지로 표현하는 욕설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앵커가 수어 통역사에게 "이거 산이죠? 뫼 산? 잘했어요. 엿 제대로 먹여줬네요"라고 농담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 청각 장애인들의 언어 표현 중 하나인 수어를 희화화하고 조롱했다며 비판이 일자 제작진은 지난달 29일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 수어를 부적절하게 다뤄 농인들과 한국 수어를 희화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농인들과 한국 수어가 겪어온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드라마는 사람들 간의 '소통'을 중요한 테마로 삼아 기획한 작품으로, 농인들의 소중한 소통 도구인 수어를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앞으로 작품을 완성하면서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약속했다.
특히 드라마 속 수어의 역할에 대해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이 오랫동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재"라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중요한 소통 도구인 수어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작품으로 남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