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산타의 선물" 지방 체육회장의 울림 있는 '스포츠 행정'

이일재 대한택견회 회장(사진 오른쪽)이 전갑수 광주광역시 체육회장에게 택견 명예 단증을 수여하고 있다. 대한택견회 제공

"진정한 스포츠 행정은 소외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대한택견회가 2일 한 광역자지단체 체육회장에게 의미 있는 명예 단증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택견회는 이날 전갑수 광주광역시 체육회장에게 '명예 6단증'을 수여했다. 전 회장이 받은 명예 단증이 특별한 것은 택견 성적과 무관하게 전적으로 헌신적인 스포츠 행정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기 때문.
 
광주광역시 택견회는 내부 분쟁으로 4년 동안 전국체전 택견 종목에 출전 하지 못했다. 지난 10월 열린 '105회 전국체전' 역시 같은 이유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나, 극적으로 5년만에 출전의  길이 열렸다. 전 체육회장이 광주광역시 택견회 소속 선수(4명)들의 훈련·출전 비용을 지원을 하면서다.
 
전갑수 광주광역시 체육회장(사진 맨 왼쪽에서 세번째)이 전국체전 당시 택견 경기장을 찾아 광주광역시 택견회 소속 선수들을 격려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대한택견회 제공

전 회장은 또 전국체전 당시 종합상황실(김해종합운동장)에서 140km 떨어진 하동 실내체육관 택견 경기장에도 직접 찾아와 광주광역시 택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비록 이번 전국체전에서 광주광역시 택견회는 단 한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지만, 5년만에 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된 것을 비롯 든든한 후원자를 얻게 되는 등 값진 결실을 거뒀다.
 
이와 관련, 전국체전에 출전한 이동원(21·광주클럽)은 "제 고향 광주광역시 마크를 가슴에 달고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있게 돼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전 회장님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격려해 주셨을 때에는 더 크게 감동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택견회는 명예단증 심사위원회를 열어 전 회장에게 '명예단증(6단)' 수여를 의결했고, 이날 직접 광주광역시 체육회를 방문해 단증을 전달했다.
 
이일재 택견회장은 "감동적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패자가 더 큰 박수를 받기도 하는 것이 스포츠의 세계다. 스포츠 행정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전 회장의 스포츠 정신은 중앙 종목단체를 이끄는 우리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체육회장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명예단증을 주셔서 감사하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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