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감액된 예산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
이 대표는 "예비비를 4조 8천억원 편성했는데 아무 때나 꺼내쓰겠다는 것 아니냐. 지금 얼마나 재정 상태가 어려운데"라며 "코로나19에 연간 사용된 예비비가 1조 5천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이 중에 절반은 깎아서 나라 빚을 갚자, 이자라도 좀 면제하자 이게 이번 예산 삭감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증액 협상이 없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황당한 얘기"라며 "정부가 필요했으면 예산안을 냈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한 두달 사이 정부 정책 상황이 바뀐 건 아닐테고 (정부가) 무능했거나 아니면 뭔가 다른 작전을 쓰다가 문제가 된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예산안 관련 정쟁이 '야당의 무조건적인 반대'로 보이는 것을 우려한 듯 "우리 민주당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협력해 달빛내륙철도특별법을 통과시켰고 여기에 더해 여야가 힘을 모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경주 APEC 지원 특별법도 통과시켰다"며 "우리 민주당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대구 유치, 도시철도 4호선 건설, 경북도청 후적지 문화ICT 특구 지정 같은 대구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단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과도한 특수활동비(특활비), 명태균 게이트, 김건희 특검 등과 관련해 정부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전날 경북 안동, 포항을 방문한 뒤 이날 대구에서 최고위원회를 진행한 이대표는 국회 예산안 처리 기한이 임박해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상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