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메이저리그(MLB)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2루수가 필요한 시애틀 마리너스를 비롯해 다수 구단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최근에는 뉴욕 양키스도 행선지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일(현지 시간) 2루수 포지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구단으로 시애틀을 선정했다. 그러면서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김혜성에게 시애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렸다.
매체는 "시애틀 2루수가 OPS(출루율+장타율) 0.700 이상을 기록한 건 7년 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호르헤 폴랑코를 영입하면서 이 고민을 해결하려 했지만,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폴랑코의 2024시즌은 실망스러웠다. 폴랑코는 2014년부터 줄곧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어왔다. 시애틀은 2루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미네소타 원클럽맨' 폴랑코를 데려왔다. 하지만 걱정은 계속됐다. 폴랑코는 시즌 초반부터 1할대 타율에 그쳤다. 부상자 명단(IL)을 오가기도 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118경기 16홈런 89안타 45타점 43득점. 타율은 0.213, OPS는 0.651에 그쳤다. 특히 삼진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MLB닷컴은 "(폴랑코가) 커리어 최악의 삼진율 29.3%를 기록했다"며 "시애틀은 다시 2루수 포지션 답을 찾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김혜성이 폴랑코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목했다. 김혜성은 지난 2017년부터 프로 생활을 이어왔다.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953경기 37홈런 1043안타 211도루 386타점 591득점 타율 0.304를 남겼다.
올해를 끝으로 포스팅시스템 신청 자격을 얻었다. 일찌감치 키움의 동의를 얻어 MLB 도전을 선언했다.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훈련하며 빅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MLB닷컴은 "(시애틀의 2루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해외에서 나올 수도 있다"며 "시애틀은 최근 KBO리그에서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김혜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25세의 2루수는 이번 주 초 곧 MLB 팀에 포스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시애틀이 김혜성에 관심을 갖는다는 소식은 처음이 아니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 역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가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또 MLB닷컴은 지난달 27일 김혜성의 얼굴을 메인 페이지에 올리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 "김혜성이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며 "추수감사절 연휴 후 다음 주에 포스팅 신청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김혜성을 주목하는 구단은 시애틀을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양키스도 후보군에 올랐다. 주전 2루수를 맡았던 글레이버 토레스가 FA 시장으로 나가면서 해당 포지션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 '뉴스위크'는 지난달 30일 "김혜성은 한국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3년 연속 KBO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며 "MLB에서 김혜성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지는 모르지만, 양키스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